EP01. 성수동 다가구 주택을 디자이너 오피스로 바꾸다
안녕하세요, ICC 스튜디오입니다.
본격적으로 저희의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저희가 일하는 공간인 'ICC 성수'입니다.
Chapter1.
다가구주택을 오피스로 만든다고?

이곳은 원래 성수동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위치한, 오래된 다가구 주택이었어요.
주택이 오피스로 변한다니, 조금은 생소하죠?
다가구다 보니까 문도 많고 구조도 특이했는데요.
이 부분이 오히려 재미있는 변곡점이 될 것 같았어요.
서울숲을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고, 반지하/1층/2층/옥상까지.
구역마다 다양한 컨셉으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을 저희의 오피스 및 팝업 공간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Chapter2.
빨간 벽돌로 가득한 성수동에서, 분홍빛으로 포인트를.
이전 글에서, 공간을 골랐으면 해당 매물의 특징과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전 글 참고 )
성수동은 붉은 벽돌로 된 집이랑 건물들이 많아요.
성동구에서 성수동만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 붉은 벽돌을 유지하거나 새로 짓는 건물도 붉은 벽돌로 하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요.
그래서 리모델링 할 때 처음 계획은 붉은 벽돌을 유지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곳을 자주 와보니 골목골목 다 비슷비슷한 벽돌 건물들이라 우리 건물이 있는 골목을 찾기도 힘들었어요.
고민 끝에 아틀리에 길에서 눈에 띄는 컬러를 가진 건물로 만들기로 했어요.
톤다운된 연핑크를 ICC 성수의 시그니처 컬러로 택하고 외벽 전체를 칠하기로 했어요.
이 컬러는 몇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ICC 성수를 찾는 모든 방문자에게 칭찬을 받은 효자 같은 컬러랍니다.
Chapter3.
크리에이터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

또한, 디자이너의 업무 공간인 만큼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끔 조도에 특히 더 신경을 쓰기로 했어요.
그렇지만 너무 삭막하지 않도록 곳곳에 식물과 통창을 통해 환기할 수 있도록 했죠.
또한, 곳곳에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나 오브제를 두어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뿜뿜 차오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기존 공간의 지리적 특성과 공간의 용도를 확실하게만 해도 어느 정도의 기획은 누구나 가능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Chapter4.
공간에 이야기(narrative)와 인물(persona)을 넣다.
feat. david hockney
흔한 일률적인 인테리어 말고. 조금 더 독창적이고 컨셉슈얼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공간에 "이야기"를 넣어야 합니다.
"공간 브랜딩"이라고도 하죠 :)
이를 위해서는 클라이언트나 브랜드의 특성을 관련 이미지들로 모아서 아이디에이션을 하거나,
클라이언트가 특별히 원하는 레퍼런스들이 있다면 최대한 끌어모아 함께 이미지를 구상합니다.
근데 그냥 이렇게 '이미지' , '스타일'로만 공간을 정의하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하는 공간의 임의의 주인공, '페르소나' 설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거죠.
Icc의 오피스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일하는 공간이다 보니 일터라기 보다 '아티스트의 작업실'같은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어요.
영감과 몰입 그리고 휴식이 공존하는 그런곳 말이에요.
디렉터님은 'David Hockney 데이빗 호크니'를 떠올렸죠.
회화, 드로잉, 사진, 무대미술, 영화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는 호크니는 '늘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 , '장면을 보는 다른 시각', '이야기가 있는 회화'를 특징으로 하는데 Icc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닮아 있거든요.
데이빗 호크니가 LA에서 돌아와 많은 시간을 창작활동을 하며 보냈던 영국의 시골집을 상상하며 하나하나 채워나가 보았습니다.



각 층별 기획과 외관 작업 후 내부 구조 도면 작업도 마치고, 철거와 구조보강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30년이 넘은 구축 빌라를 북유럽의 오피스 빌딩으로 리모델링 한다는 건 참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집처럼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방수, 단열, 난방등 기초공사를 아주 꼼꼼하게 했답니다.
짠!!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먼저 시그니처인 건물의 외관입니다. 연분홍색이 너무 이쁘게 표현되었지요?
저희 디렉터님이 옛날 '아크네 스튜디오'의 초기버전 핑크 쇼핑백이 어디서든 잘 보이는 것을 보고, 저희 ICC도 성수 아뜰리에길에서 어디서든 눈에 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르셨다고 하네요.
톤다운된 인디 핑크색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북유럽식 디테일로 면 분할 된 유리 파사드로 건물 1층 입구를 만들어서 모던한 북유럽 감성의 건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이제 오피스의 내부를 구역별로 살펴볼게요.

이 오피스는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의 공간이기 때문에 창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도에 특히 더 신경을 썼어요.
곳곳에 디자이너들의 작품이나 잡지와 사진책들,
그리고 오브제를 두어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뿜뿜 차오르도록 했습니다.





1층에는 디렉터의 방과 미팅룸,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각 룸은 독립적인 공간이지만 개방감이 있도록 문이 없는 오픈된 벽으로 된 구조로 만들었어요.





2층은 업무 공간입니다.
1층은 미팅룸과 작은 주방이 있기 때문에 관계와 휴식을 위한 따뜻한 아이보리톤으로,
2층은 업무와 집중을 위한 웜 그레이 톤으로 마감했습니다.


업무공간의 가구는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제작하고,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임스체어, 아르네 야콥센의 7체어와 안트체어 등 의자들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통창으로 보이는 서울숲의 전경과 길게 드리우는 오후 햇살은 다른 사무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 공간의 선물입니다.


유럽의 고급 호텔이 떠오르는 섬세한 디테일의 화장실,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작은 주방,
그리고 빈티지 패션 잡지와 아트 서적으로 채워진 디렉터의 서재까지.
기존의 오피스 개념을 벗어나 하나의 새로운 생활공간이자 크리에이터들이 머무는 스튜디오로 재탄생했습니다.


옥상은 리프레시 타임 또는 하우스 파티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데크바닥과 파고라를 설치하였어요.



반지층 공간은 다양한 브랜드들의 팝업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얀 스케치북처럼, 비워두어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가 이곳을 채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지층이지만 빛을 충분히 공간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ㄱ자 창을 만들고,
올 화이트의 공간이지만 밋밋하지 않게 벽돌벽의 질감을 살린 인더스트리얼한 포인트들이 여기저기 보이죠?
Behind Story.
이 공간을 기획했던 무드보드들
아래는 저희가 '인디핑크색의 외관과 데이빗 호크니의 작업실'이라는 컨셉을 정한 뒤 완성한 무드 보드들이예요.
완성된 애프터 사진들과 거의 유사하죠?
이렇게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감과 뿌듯함에 매료되어서, 공간 프로젝트를 좋아한답니다 :)


ICC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 비즈니스 문의하기 : iccproject.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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