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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하우스 만들기 | 레트로 인테리어 | 에어비앤비 인테리어 | STORY about '소피의 하우스'

icc_project 2025. 5. 26. 20:06

 

안녕하세요, 지난 <소피의 하우스 1편 유럽 빈티지 화장실 만들기>에 이어서,

거실, 침실, 취미방 등 나머지 공간들을 어떻게 바꾸고 채워갔는지 이야기해보려 해요.

 

에어비앤비 숙소인 만큼,
잊기 힘든 유니크함과 강렬한 첫인상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옛날식 빌라의 촌스러움을 가리기보단,
레트로 무드로 되살리는 방향을 택했어요.

'소피 마르소'라는 페르소나를 중심에 두고,
거실, 방 1·2·3, 부엌, 화장실까지
공간마다 색다른 재미를 담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 소피의 집을 완성했답니다.

 


거실 비포 & 애프터

 

먼저, 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거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공간이었어요.
에어비앤비 숙소다 보니,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가 꼭 필요했는데,
그만큼 스타일링에 제약도 많았거든요.

‘레트로 감성을 살려 좌식 테이블로 꾸며볼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다이닝 공간이 따로 없는 구조에다
좌식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게스트들에겐 너무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당근마켓에서 레트로한 색감의 소파를 발견했는데—
심지어 무료 나눔!

그 소파를 들이게 되면서 비로소
거실의 무드가 확정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정말 많은 스타일 후보들이 있었답니다 :) )

 

무료로 받은 소중한 소파 :)

 

다음으로 고민이 컸던 건 채광이었어요.

이른 낮 시간에 가도, 정면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너무 약했거든요.
그래서 거실 창문을 어떻게 가릴지,
어떻게 하면 레트로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결국 조금 더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흰색이었던 창문 틀은 우드 시트지로 감싸주었고,
약한 채광은 라인 조명으로 보완했어요.

창문 안쪽에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을 숨겨
마치 창에서 따뜻한 햇살이 퍼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낮 12시에 가도 너무나 어두웠던 거실 정면!
시트지로 톤다운해가는 과정
거실 최종 버전

 

마지막 애프터 사진을 보면,
한층 따뜻하고 컨셉슈얼한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눈에 보이는 레트로 무드의 의자들, 소품들
모두 당근과 여러 쇼핑몰을 돌며 직접 하나하나 고른 아이템들이에요 :)

추억의 못난이 삼형제,
빈티지 화장대 콘솔,
옛날 전화기,
꽃무늬 패브릭 의자까지—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
하나씩 공간을 채워가는 재미가 정말 컸던,
바로 이 거실입니다.

 

 

이렇게 기획 초기에 시중 제품들로 전체적인 무드를 짜두었어요.

 

 


입구와 부엌 비포 & 애프터

 

 

이제 입구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 집의 입구는 처음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신발장이 시선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신발장이 너무 투박하고 존재감이 강해서,
'이건 꼭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무드보드에 가장 먼저 등장했던,
아래의 색으로 신발장을 칠해보기로 했어요.

이 색이라면 입구 바닥의 장판과도 찰떡처럼 어울릴 것 같았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간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음은 부엌입니다.

부엌은 시트지 작업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었어요.
입구는 핑크, 화장실은 민트 컬러였는데,
그 사이에 위치한 부엌의 분위기를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호불호가 적은 '버터 옐로우' 컬러를 선택해
전체 색감을 부드럽게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부엌 무드보드

 

부엌 애프터

부엌의 애프터 모습입니다.

노란 색감이 너무 화사하고 예쁘죠?

마침 찾고 있던 빈티지한 펜던트 조명을 당근에서 발견하게 되어,
운 좋게 부엌에 포인트 조명으로 설치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빈티지한 집게 조명까지 더해
부족한 빛도 은은하게 채워주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살려주는 식기류, 바란스 커튼, 전자레인지 덮개, 엽서 까지 더해지면서,
귀엽고 소박한 분위기의 주방이 완성되었답니다 :)

 


 

큰 침실 비포 & 애프터

 

그다음은, 숙소에서 꿀잠을 책임지는 침실 공간들입니다.

먼저 가장 큰 방부터 소개해볼게요.
아래는 이 방의 비포 모습이에요.

 

 

전체적으로 평범한 구조였지만,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데도 큰 창이 두 개나 있어서
이 창문들을 어떻게 가릴지 고민이 많았어요.

 

 


문을 열었을 때 정면으로 보이고 해가 잘 드는 작은 창문
조금 더 포인트가 되는 예쁜 블라인드로 꾸미기로 했어요.

반면, 침대 바로 위에 위치한 큰 창문
너무 시선을 끌기보단 전체적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차분한 린넨이나 광목천 소재의 가림천


직접 제작해서 설치하기로 했답니다.

 

 

동대문 원단 시장에 가서
시안과 비슷한 느낌의 천을 골라 재봉을 맡겨 가림천을 제작했습니다.

상상하던 무드가 하나씩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여정 내내, 참 짜릿하고 뿌듯했습니다.

 

 

동대문에 간 김에,
바로 옆에 있는 동묘의 LP 가게들과 빈티지 소품 가게들도 함께 들러봤어요.
혹시 살 만한 게 있을까 둘러보기도 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는 영감을 얻기도 했답니다.

레트로한 감성의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동묘.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소품 시세를 파악하고 무드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레트로 공간을 기획 중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

 

자, 그럼 이제
뉴트럴 톤의 침구류, 동양적인 무드의 조명,
그리고 은은한 블라인드로 마무리한
큰 방의 애프터 모습, 함께 보실까요?

 

 

 

레트로 감성의 자개장 안에는
동양적인 소품들을 함께 채워 넣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봤어요.

 


 

작은 침실 비포 & 애프터

 

다음은 작은 침실입니다.

이 방은 전체 콘셉트인
‘소피 마르소, 소녀의 방으로.’라는 테마에 맞춰
정말 사랑스러운 소녀의 방처럼 꾸미고 싶었어요.

빈티지한 패턴 벽지,
조금은 촌스러운 핑크 컬러,
그리고 어딘가 바랜 듯한 유럽풍 소녀의 방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채워나갔답니다.

 

먼저, 빈티지 패턴의 벽지
네 면 중 두 면에만 포인트로 붙여줬어요.

이 벽지 하나만으로도 공간에
빈티지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어요.
이번 방에서는 이 벽지가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죠.

 

 

나머지 두 면은 인디핑크 컬러로 칠해주었어요.

거실에서는 우드 몰딩을 과감히 없앴지만,
이 방은 일부러 몰딩을 그대로 살려두었어요.
그 덕분에 오히려 더 빈티지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완성됐답니다.

 


 

엘피바 컨셉의 소파방 비포 & 애프터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바로 LP방입니다 :)

기획자가 화장실 다음으로 애정을 담은 공간인데요—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부터
“여긴 꼭 LP바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LP에서 한국 옛 가요가 흘러나오는 레트로 감성의 에어비앤비,
상상만 해도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렇게 컨셉 시안을 먼저 만들고,
한쪽 벽은 딥그린, 나머지 벽은
거실과 큰 침실에서 사용했던 그레이 톤으로 눌러주었어요.

여기에 우드 블라인드,
LP 플레이어와 선반,
조명, 식물, 그린 소파까지 더해서—
게스트들이 편하게 음악을 듣고,
기념 사진도 남기기 좋은 공간
을 만들어봤어요.

이 방은 처음부터 그림이 확실하게 그려졌던 공간이라,
스타일링 과정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정말 애정 가득 담긴
‘소피의 하우스 (유경의 집)’ 프로젝트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보았습니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손품, 발품 모두 아끼지 않고 정성을 쏟은 공간이라
되돌아보며 글을 쓰는 지금도 기분이 참 묘하네요.

다음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공간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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